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그리고 어제도 '페카+골렘+메가나이트'라는 기적의 '상남자 덱'을 들고 갔다가 2.6 호그 덱에게 농락당하며 트로피 300점을 헌납한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 주인장입니다.

클래시 로얄(Clash Royale)을 하다 보면 이런 친구들 꼭 있습니다. "야, 전설 카드가 짱 아니냐?" 하면서 덱에 7코스트, 8코스트짜리 무거운 카드만 꽉꽉 채워 넣는 친구들요. 결과는 뻔합니다. 상대방 호그 라이더가 타워를 때리고 있는데, 엘릭서가 없어서 손가락만 빨다가 게임이 터지죠.
경영학도의 눈으로 볼 때, 이 친구의 패배 원인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바로 '포트폴리오 구성'과 '유동성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덱 슬롯 8칸을 '주식 계좌'라고 생각하고, 승률을 올리는 '자산 배분(Asset Allocation)' 전략을 짜보겠습니다.
내 덱은 왜 항상 무거울까? : 클래시 로얄로 배우는 '포트폴리오 이론'
1. 엘릭서가 마르는 건 '부도(Default)'다 : 유동성 위기와 분산 투자
8칸의 덱 슬롯은 여러분의 '투자 포트폴리오'이고, 게임 내 자원인 엘릭서는 '현금 흐름(Cash Flow)'입니다. 페카(7), 골렘(8), 삼총사(9) 같은 고비용 카드는 주식으로 치면 '대형 부동산'이나 '비상장 주식'입니다. 가치는 높지만, 급할 때 현금화하기 어렵죠(유동성이 낮음).
유동성 위기(Liquidity Crisis): 무거운 카드만 넣으면(몰빵 투자), 상대가 기습 공격을 해올 때 방어할 카드를 낼 수 없습니다. 기업으로 치면 흑자는 나는데 당장 갚을 현금이 없어서 망하는 '흑자 부도' 상황입니다.
분산 투자(Diversification): 현명한 투자자는 부동산만 사지 않습니다. 언제든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1~2코스트 유닛)'을 섞습니다. 덱에 '해골 병사(1)'나 '통나무(2)'를 넣는 건, 위기 상황에 대처할 '비상금'을 확보하는 경영 전략입니다.
2. 공격과 수비의 황금비율 :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MPT)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해리 마코위츠의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PT)'의 핵심은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섞어서 위험을 줄이라"는 것입니다. 이걸 덱 구성에 대입해 볼까요?
공격 카드 = 성장주 (Growth Stock): 호그 라이더, 자이언트처럼 타워를 부수러 가는 카드입니다. 수익(승리)을 가져다주지만, 막히면 엘릭서 손해(리스크)가 큽니다.
수비 카드 = 가치주/채권 (Value Stock/Bond): 기사, 머스킷병처럼 내 타워를 지키는 카드입니다. 큰 이득은 못 줘도, 게임을 안정적으로(방어) 만들어줍니다.
최적의 자산 배분: 공격 카드만 8장 넣으면(성장주 몰빵) 방어가 안 돼서 망하고, 수비 카드만 8장 넣으면(채권 몰빵) 이길 수가 없습니다. 상위 랭커들의 덱은 이 공격(수익성)과 수비(안정성)의 비율이 기가 막히게 균형 잡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효율적 투자선(Efficient Frontier)' 위에 있는 덱입니다.

3. 화살과 파이어볼의 역할 : 리스크 헷징 (Hedging)
상대가 '해골 군대'나 '미니언 패거리'를 꺼냈을 때, 내 손에 '화살'이나 '파이어볼' 마법이 없다면? 순식간에 타워가 날아갑니다. 여기서 마법 카드는 경영학의 '헷징(Hedging)' 수단, 즉 '보험(Insurance)'입니다.
리스크 상쇄: 헷징이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막기 위해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 것입니다. 덱에 공격 유닛만 넣는 건 무모합니다. 상대의 물량 공세(Counter)라는 리스크를 단돈 3코스트(화살)로 막아내는 것. 이것이 바로 '풋옵션(Put Option)' 매수와 같은 원리입니다.
비용 지불: 물론 마법 카드는 공격력이 약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혹시 모를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기꺼이 덱 슬롯 한 칸(보험료)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평균 엘릭서 비용은 '건강'합니까?
주식 시장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하듯, 클래시 로얄에서도 엘릭서를 한 바구니(고코스트 유닛)에 담으면 안 됩니다.
게임이 끝나고 자신의 덱 프로필을 눌러보세요. '평균 엘릭서 비용'이 4.5를 넘어가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바로 무거운 골렘을 빼고, 가벼운 아이스 스피릿(1코스트)을 넣어보세요. 덱이 가벼워지는 순간, 여러분의 패 순환(자산 회전율)이 빨라지고, 어떤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는 '건강한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것입니다.
이상, 오늘도 덱에 전설 카드만 8장 넣었다가 '투자 실패'의 쓴맛을 본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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