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그리고 어제 "기지 주변 정리해"라고 시켰다가 켈빈이 제가 지은 트리하우스 기둥을 베어버려서 집이 무너지는 꼴을 본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 소장입니다.

'선즈 오브 더 포레스트'를 하는 유저들은 켈빈(Kelvin)을 보며 답답해합니다. "아니, 메모장에 하나하나 써줘야 움직이네?", "왜 일하다 말고 멍때리고 있지?"
하지만 경영학도의 눈으로 볼 때, 켈빈은 잘못이 없습니다. 그는 주어진 명령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슈퍼 을'일 뿐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건 '리더(플레이어)'인 당신에게 있습니다.
오늘은 켈빈을 통해, 당신이 왜 팀원(조별 과제, 회사)을 제대로 부리지 못하는지, 그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의 비효율성을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A급 리더'가 켈빈을 쓰는 3가지 방법
1. 메모장의 저주 :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Micro-management)
켈빈은 플레이어가 메모장에 "나무를 구해 와서 → 여기에 떨어뜨려"라고 적어줘야만 움직입니다. 전형적인 수동적 인재죠. 그런데 이걸 귀찮아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습니다.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의 함정: 리더가 세세한 것까지 일일이 지시해야 돌아가는 조직은 망합니다. 리더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켈빈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명령서를 쓰고 있다면? 당신이 바로 조직의 '병목(Bottleneck)'입니다.
임파워먼트 (Empowerment): 훌륭한 리더는 "나무 캐와"라고 매번 시키지 않습니다. "주변 20m 내의 나무를 정리해서 보관함에 채워둬(Rule Setting)"라고 시스템을 만들어두고 본인은 탐험을 떠납니다. 권한을 위임하고 믿고 맡기는 것, 그것이 리더가 자유로워지는 길입니다.
2. 트리하우스 참사 : 직무 설계 (Job Design)의 중요성
"주변 정리해"라고 시켰더니, 내가 열심히 지은 집의 기둥 나무를 베어버려서 집이 와르르 무너지는 대참사. 켈빈 밈(Meme)으로 유명하죠. 켈빈이 바보라서 그럴까요?
모호한 지시의 대가: 아닙니다. 켈빈은 "주변의 나무를 베라"는 명령(Job Description)을 문자 그대로 수행했을 뿐입니다. "단, 집 기둥은 건드리지 마라"는 '제약 조건(Constraints)'을 주지 않은 리더의 책임입니다.
직무 설계 (Job Design): 업무를 지시할 때는 '무엇을(What)' 뿐만 아니라 '어디까지(Scope)', '하지 말아야 할 것(Don'ts)'을 명확히 정의해줘야 합니다. 개떡같이 말해놓고 찰떡같이 알아듣길 바라는 건 리더의 직무 유기입니다.

3. 켈빈도 쉬어야 한다 : 번아웃 (Burnout) 관리
가끔 켈빈이 일하다 말고 모닥불 옆에 앉아서 쉬거나,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숙일 때가 있습니다. 이때 "빨리 일 안 해?"라고 때리는 유저분들 계시죠? 악덕 사장님 당첨입니다.
인적 자원의 유지 보수: 기계도 기름칠을 안 하면 고장 나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요? 경영학에서 '휴식'은 낭비가 아니라,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유지 보수' 시간입니다.
서번트 리더십 (Servant Leadership): 켈빈에게 밥을 챙겨주고, 쉴 때를 보장해 주세요. (실제로 게임 내에서 켈빈의 컨디션이 좋으면 작업 속도가 빨라집니다.) 리더가 팀원을 섬길 때(Serve), 팀원은 리더를 위해 최고의 성과(Output)를 냅니다.
당신의 켈빈은 안녕하십니까?
게임 속 켈빈을 보며 답답해하기 전에, 현실을 돌아봅시다. 혹시 여러분은 조별 과제 후배에게, 혹은 회사 팀원에게 "그냥 알아서 해와"라고 모호하게 던져놓고 결과가 나쁘면 화를 내진 않나요? 아니면 반대로 "폰트 사이즈는 10으로 하고, 줄 간격은 160으로..."라며 숨 쉴 틈도 없이 쪼아대고 있진 않나요?
켈빈은 거울입니다. 켈빈이 멍청하게 행동한다면, 그건 당신의 '지시(Instruction)'가 멍청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는 메모장을 꺼내기 전에 먼저 생각하세요. "어떻게 지시해야 이 친구가 나 없이도 완벽하게 움직일까?" 그 고민이 끝나는 순간, 켈빈은 짐덩어리가 아니라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상, 오늘도 무너진 트리하우스를 보며 눈물을 머금고 켈빈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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