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그리고 어제 '심즈 4'에서 motherlode (5만 시몰레온 치트키)를 입력하고 대저택을 지었다가, 10분 만에 현타가 와서 게임을 꺼버린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 주인장입니다.

심즈 유저라면 누구나 공감할 겁니다. 돈 한 푼 없이 시작해서 싸구려 피자를 먹을 때는 그렇게 재밌던 게임이, 막상 부자가 되어 모든 걸 다 가지면 거짓말처럼 재미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 내 심(Sim)은 왜 승진이 코앞인데 화장실이 급하다고 출근을 거부할까요? 단순한 AI라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이 게으르고 욕망 덩어리인 심들은, 인간의 심리를 소름 돋게 정확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심즈를 통해 '우리가 불행한 이유'와 '진정한 동기부여'의 비밀을 경영학적으로 파헤쳐 봅니다.

당신의 인생이 심즈보다 힘든 3가지 이유
1. 오줌 쌀 것 같으면 승진이고 뭐고 없다 :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 이론
심즈의 가장 기초적인 시스템은 '욕구 창(Needs)'입니다. 용변, 허기, 에너지 게이지가 빨간불이 되면, 심은 아무리 유저가 "책 읽어!", "그림 그려!"라고 명령해도 손을 휘저으며 거부합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Maslow's Hierarchy of Needs): 인간의 욕구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생리적 욕구(1단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아실현의 욕구(5단계)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현실 적용: 우리는 종종 잠을 줄이고 밥을 굶어가며 성공(승진, 공부)을 위해 달립니다. 하지만 심즈는 말해줍니다. "기본적인 욕구를 무시한 채 상위 목표를 달성하는 건 불가능하다"라고요. 당신이 지금 무기력하다면, 의지 박약이 아니라 그냥 잠이 부족하거나 배가 고픈 걸 수도 있습니다.
2. 치트키의 저주 : 쾌락의 챗바퀴 (Hedonic Treadmill)
우리는 돈만 많으면 행복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치트키로 돈을 복사하죠. 하지만 최고급 침대, 100인치 TV를 사도 그 기쁨은 딱 3분 갑니다. 왜일까요?
쾌락의 챗바퀴 (Hedonic Treadmill): 인간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환경 변화에 금방 적응합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의 행복도가 1년 뒤면 일반인과 비슷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한계 효용 체감: 100만 원짜리 소파가 주는 만족감이 10만 원짜리의 10배는 아닙니다. 물질적 보상은 갈수록 효용이 떨어집니다. 결국 치트키로 모든 걸 얻은 심즈 유저는 '목표(결핍)'가 사라지면서 극심한 '권태(Boredom)'에 빠져 게임을 삭제하게 됩니다.

3. 더 좋은 집, 더 멋진 가구 : 욕망은 무한하다
심들은 좁은 집에 살 때는 "넓은 집만 가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넓은 집으로 이사 가면? 이제는 수영장이 없다고 불평하고, 정원사가 안 온다고 짜증을 냅니다.
동기부여의 역설: 허즈버그(Herzberg)의 '2요인 이론'에 따르면, 물리적 조건(집, 연봉)은 불만족을 없애줄 뿐(위생 요인), 진정한 만족(동기 부여 요인)을 주지는 못합니다.
끝없는 갈증: 소비를 통해 행복을 찾으려는 행위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심즈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건, "물질적 성취는 잠시의 마취제일 뿐, 영원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차가운 진실입니다.
당신의 '초록색 게이지'는 안녕하십니까?
심즈를 플레이할 때 우리는 심들의 욕구 창을 수시로 확인합니다. "어, 배고프네? 밥 먹여야지." "피곤하네? 재워야지." 그렇게 정성스럽게 심을 돌보면서, 정작 플레이어인 '나 자신의 욕구 창'은 빨간불이 들어와 있지 않나요?
현실에는 motherlode 같은 치트키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생이 더 재밌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는 거창한 자아실현(승진, 스펙)을 잠시 내려놓고, 당신의 기초 욕구(밥, 잠, 휴식)부터 초록색으로 꽉 채워주세요.
행복은 5만 시몰레온 대저택에 있는 게 아니라, 퇴근 후 먹는 따뜻한 피자 한 조각에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술술 잘 넘어간다!)
이상, 오늘도 심들은 출근시키고 정작 본인은 침대에 누워 폰만 보고 있는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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