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그리고 어제도 카멘 하드 3관문 파티 신청만 30분째 하다가 "님 원대렙(원정대 레벨) 너무 낮음" 소리 듣고 거절당한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 주인장입니다.

로스트아크(Lost Ark) 유저라면 매주 수요일마다 겪는 공포가 있습니다. 바로 '파티 찾기(공팟) 취업 전쟁'입니다. 분명 나는 공략을 다 알고, 아이템 레벨도 딱 맞췄는데 공대장은 내 신청을 거절합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공대장이 나쁜 사람이라서? 아닙니다. 그 공대장은 지금 철저하게 '신호 발송 이론(Signaling Theory)'과 '리스크 회피(Risk Aversion)'에 입각하여 합리적인 채용(구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아크라시아의 냉혹한 취업 시장을 통해, 현실의 '스펙 인플레이션'을 해부해 보겠습니다.

공대장이 당신의 이력서를 파쇄하는 3가지 이유
1. 원정대 레벨은 '학위 증명서'다 : 정보 비대칭과 신호 발송
공대장 입장이 되어봅시다. 지원자 A가 신청을 넣었습니다. 이 사람이 '금손'인지 '똥손'인지 알 방법이 있나요?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보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 상황입니다.
신호 발송 (Signaling):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마이클 스펜스는 "정보가 없을 때 사람들은 관찰 가능한 지표(Signal)에 의존한다"고 했습니다.
원정대 레벨 & 칭호: 로아에서 '원정대 레벨 300'이나 '세구빛 30각(칭호)'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나 이 게임에 인생 갈아 넣어서 웬만하면 실수 안 합니다"라는 강력한 신호(Signal)입니다. 현실 취업 시장에서 'SKY 대학 졸업장'이나 '토익 900점'이 지원자의 성실성을 증명하는 신호로 쓰이는 것과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2. 딱렙은 서류 탈락입니다 : 리스크 회피적 채용
"아니, 입장 레벨 1630이라서 1630 찍고 왔는데 왜 안 받아줘?" 억울하시죠? 하지만 경영학적으로 '딱렙' 채용은 너무 큰 도박입니다.
리스크 회피 (Risk Aversion): 레이드에서 한 명의 실수는 전멸(리트라이)로 이어집니다. 공대장(CEO) 입장에서는 '잘할 수도 있는 딱렙'보다 '확실하게 1인분 하는 오버 스펙'을 뽑는 게 기대 비용(시간 낭비)을 줄이는 길입니다.
보수적 의사결정: 현실 기업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신입을 뽑아서 가르치는 리스크보다, 검증된 경력직에게 돈을 더 주는 게 안전하니까요.
3. 세구빛 18각은 이제 사람 취급 못 받는다 : 스펙 인플레이션
옛날엔 '세구빛 18각'만 있어도 귀족 대우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세구빛 30각'이 아니면 사람 취급도 안 해줍니다.
스펙 인플레이션 (Spec Inflation): 고학력자가 넘쳐나면 학위의 가치가 떨어지듯, 게임이 고일수록 유저들의 평균 스펙이 상향 평준화됩니다.
변별력 상실: 개나 소나 다 가진 스펙은 더 이상 '신호'로서의 기능을 못 합니다. 그래서 공대장들은 이제 '보석 레벨', '초월/엘릭서 단계', 심지어 '악마 피해(추가 피해)' 수치까지 뜯어보며 새로운 '변별력'을 찾습니다. 취준생들이 토익 만점을 기본으로 깔고 제2외국어까지 준비해야 하는 현실, 소름 돋게 똑같지 않나요?

억울하면 공대장(CEO)을 잡아라
로스트아크의 파티 찾기 창은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남들 다 있는 스펙(세구 30)은 기본이고, 나만의 차별화된 무기(풀초월, 10멸홍)가 없으면 면접 광탈입니다.
이 냉혹한 현실을 타개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남들이 무시 못 할 압도적인 '고스펙 신호'를 만들거나. 둘째, 내가 직접 파티를 만드는 '공대장(창업가)'이 되는 것입니다.
남의 기준에 맞춰 평가받는 '을'의 삶이 지치지 않나요? 현실이든 게임이든, 판을 짜는 '갑'이 되어 리스크를 직접 관리해 보세요. 취업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이상, 이번 주도 하멘 3관문에서 "숙련만요" 방을 팠다가 터져서 멘탈이 나간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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