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그리고 어제도 부트캠프 상공에서 F키를 누를지 말지 고민하다가 낙하산이 꼬여버린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 주인장입니다.

여러분, 배틀그라운드(PUBG)를 할 때 비행기 경로가 '포친키(Pochinki)'나 '학교', '부트캠프' 위를 지나가면 심장이 쫄깃해지지 않나요? 수십 명의 낙하산이 동시에 펼쳐지는 그 장관은 흡사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반면에 어떤 분들은 비행기 경로에서 최대한 먼 짤파밍 지역으로 차를 타고 떠나기도 하죠.
지난 학기 '경영 전략(Strategic Management)' 수업에서 <블루 오션 전략>이라는 책을 읽다가 무릎을 탁 쳤습니다. "아니, 이거 완전 배그 낙하 지점 고르는 거잖아?"
모두가 1등(치킨)을 원하지만, 살아남는 방식은 천차만별입니다. 남들이 다 가는 핫플레이스에서 실력으로 찍어 누를 것인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힘을 키울 것인가. 오늘은 생존을 건 배틀로얄 전장 속에서 기업의 '시장 진입 전략'과 '경쟁 우위'의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포친키의 여포가 될 것인가, 외곽의 존버가 될 것인가? : 배틀그라운드로 배우는 레드 오션 vs 블루 오션

1. 포친키(Pochinki)와 학교 : 피 튀기는 '레드 오션(Red Ocean)'
배그에서 '포친키', '학교', '부트캠프' 같은 곳은 아이템(자원)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유저가 몰려들죠. 내리자마자 총소리가 들리고, 30초 만에 로비로 사출되는 유저가 수두룩합니다. 경영학에서는 이런 시장을 '레드 오션(Red Ocean)'이라고 부릅니다. 경쟁자들의 피로 물든 붉은 바다라는 뜻이죠.
특징: 이미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유명한 파밍지), 경쟁 규칙이 명확합니다(먼저 총 줍는 놈이 이김).
기업의 전략: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압도적인 '경쟁 우위(Competitive Advantage)'가 필요합니다. 배그로 치면 미친 에임(Aim)과 반응 속도 같은 '피지컬'이죠. 삼성전자나 애플 같은 거대 기업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펙 경쟁을 벌이는 것이 바로 포친키 싸움입니다. 자신이 '여포(싸움꾼)'가 아니라면, 레드 오션에 섣불리 뛰어드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습니다.
2. 짤파밍과 런(Run) : 경쟁 없는 '블루 오션(Blue Ocean)' 창출
반면, 비행기 경로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집들을 털며 성장하는 전략이 있습니다. 초반 교전은 없지만, 파밍 효율은 떨어질 수 있죠. 하지만 생존 확률은 비약적으로 올라갑니다. 이것이 바로 '블루 오션 전략'입니다. 경쟁자가 없는 미개척 시장을 찾아내어, 싸우지 않고 이기는(Competition is irrelevant) 전략이죠.
가치 혁신(Value Innovation): 블루 오션의 핵심은 단순히 도망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배그에서 짤파밍을 하더라도 '차량'을 먼저 확보하여 좋은 자리를 선점한다면, 포친키 승자보다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닌텐도(Nintendo)가 고성능 그래픽 경쟁(레드 오션)을 피해 'Wii'나 'Switch'로 가족형 게임 시장(블루 오션)을 연 것이 대표적입니다.
3. 검문소 메타와 '니치 마켓(Niche Market)'
다리 위를 막고 지나가는 적을 기다리는 소위 '검문소' 플레이나, 특정 건물에 숨어있는 '존버' 플레이. 얄밉지만 굉장히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경영학에서는 이를 '니치 마켓(틈새시장)' 공략이라고 합니다. 시장 전체를 지배할 힘은 없지만, 특정 길목(유통 채널)이나 특정 고객층(존버 지역)을 확실하게 장악하여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것입니다. 대기업이 들어오기엔 시장이 작지만, 중소기업이 알짜 수익을 내기에는 충분한 곳이죠.
4. 자기장(Blue Zone) : 변하는 시장 환경과 '피보팅(Pivoting)'
배그의 가장 큰 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여오는 '자기장'입니다. 아무리 블루 오션(안전한 외곽)에 있어도, 자기장이 바뀌면 이동해야 합니다. 계속 머무르면 말라죽으니까요. 비즈니스 환경도 똑같습니다. 영원한 블루 오션은 없습니다. 경쟁자가 따라 들어오거나(레드 오션화), 기술이 변해서 시장 자체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자기장의 위치(시장 트렌드)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전략을 수정하는 '피보팅(Pivoting)'을 해야 합니다. 코닥(Kodak)이 필름이라는 자기장에 갇혀 디지털이라는 안전지대로 이동하지 못해 망한 것처럼 말이죠.
당신만의 '낙하 지점'은 어디입니까?
배틀그라운드에서 1등(치킨)을 먹는 방법은 하나가 아닙니다. 포친키의 지배자가 되어 10킬 우승을 할 수도 있고, 외곽에서 붕대만 감다가 0킬 우승을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나의 역량(피지컬)과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선택했는가?"입니다. 에임이 좋지 않은데 남들이 간다고 포친키에 내리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객기입니다. 반대로,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고도 짤파밍만 다니는 것은 기회비용의 낭비일 수 있습니다.
현실의 비즈니스나 우리의 커리어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남들이 다 지원하는 대기업, 인기 있는 자격증(레드 오션)에 무작정 뛰어들기보다, 나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틈새시장이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블루 오션을 찾아보는 것. 그것이 치열한 경쟁 사회라는 배틀로얄에서 'Winner Winner Chicken Dinner'를 외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이상, 오늘도 자기장에 쫓겨 허겁지겁 뛰고 있는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였습니다.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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