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그리고 2020년 겨울, 예약 구매했던 '사이버펑크 2077'을 실행하자마자 캐릭터가 T자 포즈로 굳어버리는 걸 보고 환불을 심각하게 고민했던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 주인장입니다.

게이머들에게 '노란 배경의 사과문'은 일종의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바로 CD 프로젝트 레드(CDPR)의 야심작, <사이버펑크 2077> 사태 때문이죠. 위쳐 3로 갓겜 반열에 올랐던 그들은 왜 하루아침에 "사기꾼" 소리를 듣게 되었을까요?
경영학 수업 중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ment)' 사례 연구에서 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사펑 사태는 코딩의 실패가 아니라, 명백한 경영의 실패다."
오늘은 나이트 시티의 네온사인 뒤에 숨겨진 개발자들의 피눈물, 그리고 무리한 출시 일정이 불러온 참사를 통해 '기술 부채'와 '기업 윤리'에 대해 경영학적으로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나이트 시티의 악몽 : 사펑 사태로 보는 '기술 부채'와 '크런치 모드'
1. 일단 출시하고 나중에 고치자? : 기술 부채(Technical Debt)의 이자 폭탄
소프트웨어 공학이자 경영학 용어인 '기술 부채(Technical Debt)'는 아주 적절한 비유입니다. 완벽한 코드를 짤 시간이 부족할 때, 개발자들은 "일단 돌아가게만 만들자"며 땜질식 처방을 합니다. 이것은 마치 '빚(Debt)'을 지는 것과 같습니다.
원금: 엉망으로 짠 코드와 버그들.
이자: 나중에 이걸 수정하는 데 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 그리고 유저들의 비난.
CDPR 경영진은 출시일(데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기술 부채'를 한도 초과까지 끌어다 썼습니다. "나중에 패치로 고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겠지만, 금융 시장과 마찬가지로 부채가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 되면 '파산(평판 추락)'으로 이어집니다. PS 스토어 퇴출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바로 이 '이자 폭탄'이 터진 결과였습니다.
2. 사람을 갈아 넣으면 게임이 나올까? : 크런치 모드(Crunch Mode)의 역설
출시 전 1년간, CDPR 개발자들은 주 6일, 하루 10시간 이상의 강제 야근인 '크런치 모드'에 시달렸습니다. 경영진은 노동 시간을 늘리면 생산성이 오를 거라 믿었겠죠.
하지만 경영학의 '수확 체감의 법칙(Diminishing Returns)'은 여기서도 적용됩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닙니다. 피로가 누적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가 잦아집니다.

정상 상태: 1시간에 버그 1개를 잡음.
번아웃(Burnout) 상태: 1시간에 버그 1개를 잡으려다 새로운 버그 2개를 만듦.
결국 크런치 모드는 개발자들의 '직무 만족도'를 바닥치게 하고, 이는 고스란히 퀄리티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인적 자원(HR)을 소모품으로 취급한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3. 마케팅 팀은 포르쉐를 팔고, 개발 팀은 자전거를 만들었다 : 기대 관리(Expectation Management) 실패
가장 큰 문제는 부서 간의 '사일로 효과(Silo Effect, 부서 이기주의)'와 소통 부재였습니다. 마케팅 팀은 키아누 리브스를 앞세워 "역대급 오픈 월드"라고 포장하며 기대감을 우주 끝까지 올려놨습니다(Hype). 하지만 개발 팀은 알고 있었죠. "이거 구세대 콘솔(PS4)에선 돌아가지도 않는데..."
경영학에서 '고객 만족 = 경험 - 기대'입니다. 아무리 게임(경험)이 평타는 쳤더라도, 마케팅으로 부풀려진 '기대'가 너무 컸기에 고객 만족도는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기대 관리 실패'라고 합니다. 차라리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솔직하게 연기했다면, 주가가 반 토막 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늦게 나온 게임은 결국 명작이 되지만...
닌텐도의 전설 미야모토 시게루는 말했습니다. "연기된 게임은 결국 좋아지지만, 서둘러 나온 게임은 영원히 나쁘다."
다행히 <사이버펑크 2077>은 수년 간의 패치와 확장팩(팬텀 리버티)을 통해 지금은 '갓겜'으로 부활했습니다. (저도 엔딩만 3번 봤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치른 대가(기술 부채 상환)는 너무나 컸습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데 3년이 넘게 걸렸으니까요.
현실의 기업 프로젝트나 조별 과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감일에 쫓겨 억지로 PPT를 합치다 보면 결국 발표장에서 에러가 납니다. 가끔은 멈춰 서서 부채를 갚고 가는 용기, 그리고 팀원의 멘탈을 챙기는 여유가 결국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요?
이상, 나이트 시티의 야경을 보며 '기업 윤리'를 다시 생각해보는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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