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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 죽었는데 왜 져?" : KDA 충으로 본 KPI의 함정과 굿하트의 법칙

Gaming Student 2026. 2. 26. 21:39

"아, 나 KDA 5.0인데 팀운 진짜..." (Feat. 월급루팡)
"나는 라인전 다 이기고 한 번도 안 죽었는데, 팀원들이 다 던져서 졌네."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인, 어제도 KDA 12/0/3을 찍고 패배 화면을 보며 샷건을 쳤지만 리플레이를 보고 뼈저리게 반성한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입니다.

 롤판에는 'KDA 충'이라는 멸칭이 있습니다. 자신의 데스(Death)는 0에 수렴하게 관리하면서 킬과 어시스트만 챙기고, 정작 게임은 지는 유형이죠. 이들은 보통 패배의 원인을 '팀운'으로 돌립니다. 자신은 완벽하게 제 몫을 했다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영학의 관점에서 이들은 조직을 서서히 파괴하는 최악의 '무사안일주의자'이자, 기업이 가장 경계해야 할 'KPI(핵심 성과 지표)의 노예'입니다. 오늘, 당신의 화려한 KDA 뒤에 숨겨진 조직 붕괴의 원리, '굿하트의 법칙'을 아주 매섭게 꼬집어 드립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 때, 넥서스는 무너진다
1. 굿하트의 법칙(Goodhart's Law): 지표가 목표가 되는 순간의 비극
 영국의 경제학자 찰스 굿하트는 말했습니다. "어떤 평가지표가 목표가 되는 순간, 그 지표는 더 이상 좋은 지표가 아니다."  수단과 목적의 전도: 롤의 유일한 본질적 목표는 '넥서스 파괴'입니다. KDA는 그 목표로 가기 위해 내가 얼마나 잘 성장하고 싸웠는지를 보여주는 '수단(KPI)'일 뿐입니다.

 KPI 해킹(KPI Hacking): 그런데 유저가 '넥서스 파괴'가 아닌 'KDA 방어'를 목표로 삼는 순간, 게임은 망가집니다. 드래곤 한타에서 팀원이 다 죽어가는데 "들어가면 나도 죽겠다"며 뒤에서 스킬 한두 개만 날리고 도망가는 미드 라이너. 결국 KDA는 완벽하게 방어하겠지만, 오브젝트를 뺏긴 팀은 서서히 패배합니다.

 현실의 굿하트 법칙: 콜센터 직원들의 KPI를 '통화 시간 단축'으로 잡았더니, 진상 고객의 전화를 그냥 끊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과 완벽히 똑같은 이치입니다.

2. 보신주의(Risk Aversion): 아군을 '고기 방패'로 쓰는 대리인들
 KDA 관리에 집착하는 유저의 플레이 스타일은 극단적인 '위험 회피(Risk Aversion)' 성향을 띱니다.

 무사안일주의: 이들은 절대 먼저 이니시에이팅(선공)을 걸지 않습니다. 실패했을 때 자신이 데스(Death)를 기록하고 욕을 먹을까 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대신 서포터나 정글러(하급자)가 들어가서 스킬을 다 맞아주고 죽기 직전이 되면, 그제야 들어가서 막타(Kill)만 챙깁니다.

 조직의 독버섯: 현실의 기업에도 이런 사람들이 널려 있습니다. 실패할 위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신규 프로젝트는 절대 맡지 않고, 남들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자신의 성과(KDA)로 포장하는 중간 관리자들. 개인의 인사 고과는 최고점을 찍겠지만, 이런 '보신주의'가 만연한 조직은 절대 혁신(승리)할 수 없습니다.

3. 보이지 않는 가치(Intangible Value): 데스가 만드는 스노우볼
 반대로 KDA는 1/7/5로 엉망이지만,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유저가 있습니다.

 전략적 희생: 상대의 주요 궁극기 3개를 혼자 다 빼내고 장렬히 전사하는 탱커. 이 유저의 데스는 단순한 '1데스'가 아니라, 남은 4명의 팀원이 한타를 쓸어 담게 만드는 '전략적 자본 투자(CAPEX)'입니다. 수치(KDA)로는 절대 측정되지 않는 압도적인 가치죠.

티어(연봉)를 올리고 싶다면 '아름다운 패배'를 버려라
 승리 화면의 넥서스가 터질 때, 시스템은 당신의 KDA를 묻지 않습니다.
팀이 졌는데 내 KDA가 높다는 건 자랑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성장을 팀의 승리로 연결할 능력이 없는 이기적인 플레이어"라는 부끄러운 자백표일 뿐입니다.

 오늘부터 게임을 할 때, 그리고 회사에서 일할 때 이 한 가지만 기억하십시오.

 Tab 키 금지: 수시로 탭 키를 눌러 자신의 KDA를 감상하는 습관을 버리십시오.

 진흙탕에 뛰어들기: 넥서스를 지킬 수 있다면, 과감하게 KDA를 박살 내고 '전략적 희생'을 선택하십시오. 아름답게 지는 것보다, 추악하게 구르는 자가 결국 승리합니다.

 "지표(KDA)를 관리하는 자는 통계를 얻지만, 넥서스에 던지는 자는 티어를 얻습니다."

 이상, 화려한 KDA 트로피를 내려놓고 팀을 위해 고기 방패가 되기로 결심한 [게이머의 비즈니스 스터디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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